개입은 같은 작품 안에서 겹쳐진다
다섯 가지 접근법은 서로 분리된 유파가 아니야. 한 작품에서 공간을 바꾸고, 젠더 이미지를 뒤흔들며, 음악의 흐름을 끊는 일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어. 작품을 어느 접근법에 넣는지는 비교할 때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을 기준으로 해. 그래서 이스라엘 갈반의 작품이 두 번 등장하는 건 의도적이야. 같은 안무가도 한 작품에서는 익숙한 틀을 응축하고, 다른 작품에서는 그 틀을 훨씬 강하게 해체할 수 있어.
표면이 낯설다고 해서 안무의 구성까지 새롭다는 뜻은 아니야. 전자음악이 전통적인 구성의 춤곡에 쓰일 수도 있어. 반대로 노래와 기타가 있는 공연도 멈춤과 신체 이미지 때문에 급진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. 작품을 분류할 때는 이렇게 살펴보면 좋아. 다음 동작에 대한 기대가 그대로 유지되는지, 아니면 작품이 그 기대를 바꾸는지 말이야.
소품도 언제나 같은 의미를 지니는 건 아니야. 무게와 폭이 있는 숄은 몸을 더 크게 보이게 하거나,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드러낼 수 있어. 긴 옷자락에는 구체적인 물질적 특성도 있어. 가이드에서는 바타 데 콜라와 바닥에 닿는 방식을 설명해. 소품을 다루는 기술과 무대 위에서의 의미는 서로 다른 문제야. 이렇게 보면 실험적인 플라멩코 (Flamenco)를 그저 ‘현대적’이라고 뭉뚱그리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.


